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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하나만해주세요

2025. 4. 9. 오후 1: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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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으리 김보성의 유령 호텔

이 이야기는 영화배우 김보성 씨가 과거 영화 촬영 도중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92년, 영화 <하얀 전쟁>을 촬영할 때의 이야기다.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을 했는데 사이공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롱하이라는 지역에 숙소가 있었다. 그곳은 개발이 전혀 되지 않은 오지 중에 오지였다. 나는 그곳에서 기현상들을 상당히 많이 경험하게 됐다. 숙소는 촬영 지역 근처의 유일한 호텔이라 10년 전 폐쇄됐다가 촬영팀의 요청으로 인해 다시 개방된 곳이었다. 버스를 타고 근처에 도착해서 호텔로 걸어가는 길에 인근 주민들과 마주치게 됐다. 우리가 그 호텔로 들어가려 하자 주민들이 놀라서 우리를 붙잡으며 베트남어로 쉴 새 없이 말을 했다. 통역해 보니 이 호텔에서 귀신이 나온다며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주민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 호텔로 들어갔다. 푹푹 찌는 열대의 날씨와는 달리 호텔 안은 생각보다 서늘했다. 먼지와 거미줄이 여기저기 뒤엉킨 호텔은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베트남 외교부와 내무부에서 나온 두 사람이 그 호텔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방 배정을 받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조금 열악해 보였다. 침대와 바닥, 그리고 부엌에는 날벌레와 도마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첫날은 일정이 없어서 모두 방에서 휴식하기로 했고 나는 담배를 몇 개 피운 뒤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재떨이에 놓아둔 담배에 불을 붙여 다시 피워 보니 맛이 좀 이상해져 있었다. 그리고 멀쩡하던 담배에 미세한 구멍들이 수십 개가 뚫려 있었던 것이다. 내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됐는지 조금 의아했다. 촬영 중 쉬는 시간에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담배 이야기를 꺼냈더니 모두 나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했다. 나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후로 매일 호텔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밤에는 호텔 객실의 복도 조명이 자주 나갔고 건물 곳곳에서 쿵쿵거리는 괴이한 소리도 들려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촬영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오거나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아무 이유 없이 변기 물이 넘쳐 객실에 물난리도 났었다. 근방에 더 나은 숙소도 없어서 모든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촬영 일정 내내 그곳에서 지내야만 했다.

나중에 호텔의 임시 지배인을 통해 이 호텔이 왜 폐쇄됐는지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풍스러운 성 같은 분위기였던 이 호텔은 나름 관광객들의 명소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 머물던 사람들이 귀신을 목격하거나 방 안에 떨어진 물건이나 장식물에 맞아 죽는 사고 등 나쁜 일들이 자주 일어났었다고 한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그 호텔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애써 무시하는 척했다. 모두 분위기를 전환할 겸 맥주를 마시려는데 주방 보조가 사색이 되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 들어왔다. 주방에서 칼을 쓰는 할아버지와 공중에 떠다니는 여자아이 귀신을 봤다는 것이다. 보조는 그 길로 짐을 싸서 아침이 되자마자 도망치듯 떠나 버렸다. 임시 지배인의 이야기와 주방 보조 사건으로 인해 우리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기이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촬영을 겨우 끝마치고 그 호텔을 떠났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93년, 드라마 <머나먼 쏭바강> 촬영팀이 베트남 현지 촬영을 떠나게 됐고 또다시 그 호텔에 머무르게 됐다. 당시 1층에 머물던 촬영 기사는 지하에서 자꾸 들리는 이상한 소리를 확인하러 내려갔다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해골 더미를 발견했다고 한다. 물론 호텔 관리인과 함께 다시 그곳에 갔을 때 해골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오디오 스태프는 화장실 수도에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을 봤고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접시가 떨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귀신을 보고 기절했다는 사람까지 나오자 모두 무서워서 촬영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촬영팀과 배우들은 공포에 떨며 정말 억지로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서운 호텔에는 사실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때는 약 100년 전, 프랑스의 식민 지배 시절이었다. 호텔 자리는 당시 이 지역을 통치하는 영주의 성이었다고 한다. 홀아비였던 영주는 부인이 죽은 뒤에도 후처를 두지 않았고 오로지 외동딸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그 딸은 미모와 성품이 아주 아름다워서 주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고 한다. 착한 딸의 바람대로 영주는 계급과 관계없이 사람들을 대했고 성에서 지내던 노비들에게도 많은 배려를 해서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됐다. 하지만 부녀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영주의 딸이 외출을 전혀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영주는 딸의 방에 자주 머무르며 식사를 대신 전해 줬고 노비들이 딸의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았다. 이때부터 영주의 성격도 매우 과묵하고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노비들과 마을 사람들 사이에 많은 의문들이 떠돌던 중에 어린 소녀 한 명이 새로운 노비로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어느 날 소녀가 딸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일을 맡게 되어 딸의 방으로 갔다. 소녀는 호기심에 살짝 열려 있는 문틈 사이로 그 방 안을 들여다봤는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영주의 딸과 마주쳐 버렸다. 그런데 아름다웠던 그녀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녀는 한센병으로 알려진 나병에 걸렸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영주가 딸을 감춘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성 안의 노비들과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삽시간에 전해지자 크게 분노한 영주는 끔찍한 숙청을 결심했다. 딸의 병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딸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미 광기에 사로잡힌 영주의 분노로 노비들은 기어이 생매장되기에 이르렀다. 그 노비들이 묻힌 곳이 바로 지금의 호텔 주방 쪽과 지하실 부근이었다고 한다. 크나큰 죄책감에 시달린 딸은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 [삭제됨]을 하고 말았고 영주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 후로 성은 폐허가 되어 허물어졌고 오랜 시간이 흘러 그 호텔이 들어섰던 것이다.

호텔의 사연을 듣고 나니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 인간도 결국 영혼이 존재했고 귀신이나 영가들도 과거에는 사람이었다.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를 기억하며 착하게 살아간다면 귀신이든 뭐든 무서워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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